왜 사람들은 다들 자기 얘기만 하고싶어 할까?

얼마 전에 학교 기숙사에서 아는 형을 만났다.
별로 친한 사이는 아니고, 그냥 같은 과여서 가끔 인사나 하는?

원래 밥을 먹기로 했어서 이왕 본 김에 밥을 먹기로 했다.
나이는 30 정도 되는데 자기 말이 참 많은 사람이었다.
내가 말하면 중간에 끼어들어 자기 말을 하고,
그렇다고 말이 재미있는건 아니고 되게 듣는 시간이 아까운 시간이 되게 만드는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다.

말을 굉장히 장황하게 하는데 알맹이가 없다랄까?
그러면서도 자긴 말을 굉장히 잘한다고 착각하고 있었고,
그 사람은 내가 말을 굉장히 못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내가 말을 하면 그 사람은 내 말이 이해가 안간다며
"그렇게 간단한 말을 그렇게 제대로 말 못하기가 쉽지 않은데"라고 얘기하는데
굉장히 기분이 나빴다.

9시 쯤에 만나서 2시간 쯤 얘길 듣는데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내 생각엔 2시간 동안 나는 5분정도 얘기했던 것 같다.
내가 호구인건지 뭔진 모르겠지만
굉장히 아까운 시간이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쓸대 없는 말을 많이 할까?"

그냥 25살의 민동문의 생각이지만,
내 생각은 이렇다.

저 사람은 남에게 대단한 사람처럼 보이기를 바란다.
하지만 실제로는 가진게 없는 앙상한 사람이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멋진 사람으로 봐주길 바란다.
그래서 쓸대없는 말을 계속하고, 있어보이는 척 하고, 다른 사람을 비하한다.

저런 사람을 만나면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할까?
저 사람을 위해 저 얘길 들어줘야할까?
아니면 내 정신건강을 위해 저 사람과 대화를 끊고 내 갈 길을 가야할까?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나 하나 뿐이다.
가족들도, 친구들도, 여자친구도 날 사랑하지만
이 세상에 날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나 자신이다.

아무리 나와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사람이어도
그가 나를 존중하고 예의를 갖춘다면 나는 그의 말을 귀담아 들을 것이다.

아무리 나와 비슷한 의견을 갖고 있는 사람이어도
그가 나를 낮추고 예의 없이 행동한다면,
나는 나를 위해 그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없다.


진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남을 낮출 필요도 없을 것이고,
자신을 자랑할 필요도 없을 것이며,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쓸대 없은 말을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남을 낮추고,
자신을 자랑하고,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으며,
쓸대 없는 말을 하는 사람을 보면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면 될 것이다.

불쌍한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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